오산선생 2022. 9. 19. 22:33

이에 간단하게나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과 운명에 대해 애기해볼까 한다.

 

릴케는 1875년 12월 4일 늦은 밤 11시 넘어 태어나서 51년을 조금 더 살다가 1926년 12월 29일에 세상을 떴다. 사주를 보면 乙亥(을해)년 丁亥(정해)월 庚子(경자) 丁亥(정해)시이다. 60년 운세 흐름을 보면 1910 庚戌(경술)년이 立秋(입추)였고 사망한 것은 1926년이니 立冬(입동) 다음 해였다.

 

사주 상으로도 금방 혈액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겨울에 태어났는데 火氣(화기)가 대단히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간 기능이나 심장,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다.

 

돌아가서 얘기하면 그가 남긴 ‘두이노의 비가’는 릴케 일생을 통해 최고 최후의 걸작이라 말할 수 있다. 1912년에 시작해서 무려 10년이 흐른 1922년에 완성한 작품인데, 완성한 시점은 그의 운세 상으로 霜降(상강)에 해당이 된다. 제목이 두이노의 비가가 된 것은 그가 이 시를 쓰기 시작한 곳이 당시 이탈리아 북쪽, 아드리아 해에 접한 두이노 성이었기 때문이다.

 

상강은 가을 추수를 하는 때, 릴케 역시 시인으로서의 일생을 통해 운세 상강 무렵에 이 시를 완성했으니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의 시를 소개하기에 앞서 간단하게나마 릴케의 삶과 운세 순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1875년생인 릴케는 다섯 살인 1880년에 입춘 바닥의 운을 맞이했다. 부친은 그가 군인이 되기를 원했고 소녀 감성의 모친은 그에게 여자아이 옷을 입혀 키웠다. 그러다가 부모님들이 불화로 이혼하는 바람(1884년)에 울적한 유년기를 보내야 했다.

 

허약한 체질에 감수성이 예민한 릴케는 1894년 立夏(입하) 직전에 어느 후원자의 도움으로 최초의 시집을 출간했다. 이제 시인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입하는 땅속에서 싹이 나오는 때인데 이 무렵에 시집을 출간했으니 시인으로서의 운명이 정해졌던 것이다.

 

출처: https://hohodang.tistory.com/869?category=657045 [희희락락호호당:티스토리]